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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뒷동산 인왕산 추억쌓기

by 리체100 2024. 2. 21.

서울 외곽에 북한산과 관악산이 있다면, 도심에는 인왕산과 좌우에 안산 및 북악산이 있고, 정면에 남산이 있습니다. 인왕산은 도심 4대문 안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이 가볍게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서울 도심 속 뒷동산 인왕산에서 추억 쌓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 서울 도심 속 숨겨진 명산, 인왕산

  •  인왕산은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 사이에 위치한 해발 338.2m 높이의 자그마한 산입니다. 무악재 고개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는 안산과 맞닿아 있고, 동으로는 청와대를 감싸고 있는 북악산과 맞닿아 있습니다.
  •  인왕산의 인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조선왕조를 수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호랑이가 많은 산으로도 유명했다고 하며, 조선 초 궁궐을 조성할 때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아 이곳에 성곽을 쌓아 올렸고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  도심 속에서 쉽게 접근하여 성곽을 따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초보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으며, 특히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의 멋진 전망은 인왕산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또한 수도서울 방어에 필요한 군사기지가 있어, 과거에는 상당지역이 접근이 금지되었지만, 지금은 꼭 필요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개가 되어 시민의 접근이 가능합니다.

 

2.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가볼만한 곳

 

가. 인왕사

  •  인왕산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특이한 사찰이 있습니다. 전통사찰이라 불리는 인왕사는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 후 경복궁을 수호하는 호국도량으로 무학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라 하며,
  •  연산군이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는 이유로 인왕사를 철거하였으나, 일제강점기에 선암정사, 대원암을 비롯하여 극락전, 안일암, 치성당 등을 세움으로서, 여러 암자와 전각이 한 군락을 이루어,
  •  1942년에 분리된 암자들을 통합하여 인왕사로 칭하고 봉은사 말사에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5개 종단의 11개 암자가 인왕사라는 한 명칭의 사찰아래 공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 국사당과 선바위 

  •  국사당은 조선시대 목멱신사라는 사당을 남산 꼭대기에 설치하고, 서울을 수호하는 목멱대왕(남산)에게 매년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 합니다.
  •  그러나 1925년 일제가 남산에 있던 국사당이 일본신사인 조선신궁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전을 강요함으로서,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가 기도하던 곳인 인왕사로 옮겼으며, 지금도 굿이라는 전통신앙 형식으로 기도를 하는 곳입니다.
  •  인왕산 선바위는 두 개의 큰 바위로 국사당 바로 위에 위치하는데, 스님이 장삼을 입고 참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바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선바위는 또한 자녀를 갖기 원하는 부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선바위는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는 설과 이성계 태조 부부의 상이라는 설이 있는 곳으로, 조선 태조 때 한양도성을 쌓을 때 한양도성 위치를 두고 무학대사는 선바위를 도성 안에 포함하여야 한다 했고, 정도전은 성 밖에 두어야 한다고 하였으나, 태조가 정도전의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무학대사가 크게 낙담하였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  인왕산 국사당 및 선바위 주변은 계룡산과 더불어 기가 쎈 곳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분들이 전통형식으로 기도를 하러 옵니다. 등반도중 편의점에서는 시내 편의점과는 다르게 양초와 과자, 과일 등 기도에 필요한 물품을 파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다.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 역사박물관

  •  인왕사, 국사당 및 선바위를 찾기위하여 내리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옆에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벤치마킹하여 건설한 독립문이 있으며, 과거 서대문형무소로 알려져 있는 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하여 건설한 서대문형무소는 유관순 여사를 비롯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애환이 깊이 서려있는 곳으로 아직도 감옥, 사형장 등을 비롯한 당시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이 역사교육의 목적으로 많이 찾고 있으며, 매년 독립과 관련된 기념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라. 윤동주 문학관

  •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기숙사에서 나와 종로구 누상동에서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친구 정병욱과 함께 하숙생활을 하였다 합니다.
  •  이때 인왕산에 자주 올라 자연을 감상하면서 별 헤는 밤, 자화상 및 또 다른 고향 등의 시구를 다듬었다고 전해지며,
  •  이에 서울시에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접근이 쉬운 자하문(창의문) 고개 옆 폐건물을 문학관으로 개조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마. 개미마을

  •  서울에는 아직도 겨울에 연탄으로 보온을 하는 곳이 있는데, 그중 잘 알려진 3대 마을로는 강남의 구룡마을, 상계 백사마을과 홍제동 개미마을이 있습니다.
  •  3호선 홍제역에서 개미마을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이 있는 인왕산 바로 아래 개미마을에 도착하면 벽화가 그려져 있는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TV 예능 프로 나혼자에 출연한 아나운서가 여기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3. ‍다양한 코스로 즐기는 인왕산 대표 등산로

인왕산에는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접근이 가능하나,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야 할 것이고, 대표적으로는

 

가. 역사와 전통문화, 인왕사, 국사당 및 선바위 코스

  •  역사와 전통문화 및 화강암으로 구성된 인왕산의 대표 바위들을 만날 수 있고, 4대문 안의 서울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입니다.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려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를 관람하고, 무악동 주민 센터 방향으로 가, 인왕사 방면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코스입니다.
  •  인왕사 부근까지는 길도 넓고 편하여 별 어려움이 없고, 인왕사를 통과하여 대웅전, 국사당을 거쳐 선바위에 오르면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  이어 범바위, 해골바위, 삿갓바위 등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으나, 인왕사에서부터는 가파른 바위길이라 주의를 요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울 도심경관이 장관입니다.

 

나. 정겨운 벽화, 개미마을 코스

  •  서울에서 아직도 70, 8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인 동화 속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개미마을 코스는 정서적인 여유로움을 안겨줍니다.
  •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개미마을 방면 마을버스로 약 10분간 종점까지 가면 인왕산이 지척입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홍제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홍제천을 복개하면서 세워진 주상복합 건물인 유진상가 지하에 있는 벽화를 감상하고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  개미마을은 과거 무허가 주택 밀집지역으로 무허가주택에는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법규정으로 인하여,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여러 차례 전원형의 타운하우스로 재개발하려 하였지만, 사업성이 없어 아직도 계획 중인 곳입니다.

 

다. 문학과 예술, 서촌 윤동주 문학관 코스

  •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으로도 불리는 창의문 고개에 내리면 인왕산 거의 정상부입니다. 따라서 체력소모가 가장 적은 코스이므로 어린 자녀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  윤동주 문학관에서 내려 문학관을 구경한 후 성곽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이동하는 길 내내 서울시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  하산길에 서촌 방면으로 내려오면, 서촌에 살며 인왕제색도를 그린 조선 그림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배경인 수성동계곡과 기숙사에서 나와 거주한 윤동주 하숙집을 볼 수 있으며, TV 예능프로에 많이 나온 서촌 통인시장에 들러  요기를 할 수 도 있습니다.

 

라. 인왕산 둘레길 코스

  •  또한 인왕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 인왕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도 있습니다. 약간의 높낮이가 있고, 시간이 약 3~4시간이 걸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오르내림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숲길을 걸으며 언제든지 중간에 빠져나올 수가 있어 인기입니다.
  •  지하철 독립문역에서 안산과의 경계인 무악재 고개 정상부에 위치한 구름다리를 거쳐 진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4. 마치며 - 인왕산, 나에게 특별한 곳

 

  •  인왕산은 도심 속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코스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의 야경은 한번보면 누구라도 정말 잊을 수가 없는 풍경입니다.
  •  또한 인왕산은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왕산 주변에 거주한 관계로 친구들과 수시로 산에 올라 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또 과거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던 시절, 야간에 여객기가 서울로 잘못 진입하여 북쪽으로 진행할 때에는 인왕산 정상부근의 대공포에서 여객기의 월북을 저지하고 회항을 유도하기 위하여 조명탄 등을 발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왕산에 오를 때마다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도 합니다.
  •  이상으로 주말에 특히 갈 곳이 없다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뒷동산 오르기를 권하며, 요새는 잊혀진 굿 등의 전통 종교행사 분위기를 서울시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인 역사와 전통의 도심 뒷산 인왕산에서 추억 쌓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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